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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ello -inbound-/In Jeju

평일에는 혼자 제주 2018 - 오름에 오르다 -

by 달려라폴폴 201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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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사진을 정말정말 멋지게 찍고 싶다.
그래서 단렌즈도 사고, 망원렌즈도 사고, 좋은 삼각대도 사서 찍지만...

결국엔 똥손. 망사진... -_-;;;

그래도 계속 찍어 보고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는 있다.
(그 시간에 사진 찍는법 책이나 한장??)

그래서 멋진 풍경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에 오름에 오르기로 했다.
저번에 한라산에 올라갔다가 죽을뻔? 했던 경험이 있어서 ㅋㅋ
http://bulbadapaul.tistory.com/66

인터넷을 찾아보니 효리누나네 오름으로 핫한? 새별 오름이라는 곳이 있었다.
'뭐 효리 누나도 올라가는데...' 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핸들을 잡았다.

날씨가 워낙 꾸리꾸리 해서 풍경이 제대로 나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바닷가 날씨가 워낙 좋아서 이쪽도 금방 풀리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졌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짐을 챙기는데
오름 정상에서 트럼펫 소리가 났다.

주차장에서 푸드트럭을 하는 형들? 말로는 이시간정도 되면 오름에 올라서 트럼펫 부는 분? 이 있다고 한다.
음... 피리부는 사나이? 인가??ㅋㅋㅋ

일단 블로그에서는 오름을 정면으로 봤을때 오른쪽 보다 왼쪽이 덜 가파르다고 해서
시킨대로 왼쪽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응?!
이게 덜 가파른거야?

처음 50m는 덜 가파르다... 그냥 동산 스멀스멀 올라가는 느낌?
그런데 조금만 더 걸어가니 이건 등산...

오름이 아니었다... (기어)오름이라고 불러야 정상인 느낌?
헉헉 거리며 10분정도 슬슬 올라가니 금방 정상에 올라갈수 있었다.

새별오름 정상에 가까워지니 아까 트럼펫 부시던 할아버지도 슬슬
마지막 곡을 연주 하시는듯 했다.

아마 바람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정상은
날벌레들이 날 반겨? 주었다 ㅋㅋㅋ

아우~~ 이 걸리적 거림은 뭐지??!!
땀딱으랴, 벌레 휘휘 젓느라 정상의 기쁨도 느끼지 못한채 빨리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ㅋ

날씨도 꾸리꾸리 한덕분에 
정상에서 사진은 건질만한 사진이 없었다 ㅠㅠ

다음날,

원래는 야경을 찍을 목적으로 오르려고 했던 군산오름을
체크 아웃 한 뒤에 낮에 오르게 되었다.

전날 새별오름의 가파름에 한번 두려움이 있기에
나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군산오름으로 향했다.

어느 블로그에는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도전했는데,

정상으로 가기전에 구석구석에 있는 산책로들이 너무 예뻤다.
특히 들꽃과 갈대로 이루어진 들판이 곳곳에 있었는데 '여기에서 인생사진 나오겠다~' 싶은 생각이었다.

군산오름 정상에 가기전에 제주의 푸르름을 느껴보고 싶어서
중간에 차를 대고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 올라갔다.

군산오름 역시 정상 가는 길은 가파른 편이 었지만
10분정도 산책하듯이 올라가면 금방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처음에 군산오름이라고 하길래 군산지역에 있는 누군가가 이름을 지었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군비를 비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벙커가 있어서 군산오름이라고 한다. (맞나?)

일제시대에 식량을 여기 군산오름에 동굴을 만들어
숨겨 놓았고 물론 그 식량들을 운반하거나 동굴을 만드는건 우리 선조들이었다.

차를 타고 잠깐 올라오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그시절에 그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느 생각에
화도 나고, 나라 잃은 설움이 얼마나 심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군산오름 정상에서는 남쪽 제주바다를 한눈에 볼수 있었다.

이날 역시 날씨가 화창한 편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수는 없었지만
제주도의 모습을 정상에서 볼수 있다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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