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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Hello -outbound-/Asia.Japan

오키도키 오키나와 7편 - 혼자서 꽐라 되기 -

by 달려라폴폴 2018.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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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혼자서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밥도 혼자 먹고, 술도 혼자먹고, X도 혼자 싸고... 읭?!

어쨌든 알콜을 사랑하는 나 역시 술자리, 그리고 사람들을 엄청 좋아라 해서...
이날은 한번 꽐라가 될 생각으로 술을 먹기로 했다.

나하시에 있는 국제거리에는 참 먹거리가 많아서 좋은것 같다.
천천히 해도 지고 있는거 같아서 밖으로 기어 나왔다.

수많은 대한의 블로거님들이 여기저기 글을 남겨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만 알고 싶은 마음에 ㅋㅋㅋ 난 자세히 적지 않겠다.

1차.

오후 5시정도에 남들 다간다는 포장마차 거리에 나도 가봤다.
어디서 뭘 파는지 몰라 일단 나를 호객하는 카와이아이의 말에 이끌려 작은 이자까야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가격은 깡패다 ㅋㅋㅋ
돼지고기 장조림 같은걸 시켰는데 이거 밥도 안주면서 반찬값이 왜케 비싸냐!!!

일본에서 많이 마신다고 하는 하이볼을 마실까 생맥을 먹을까 하다가
그나마 내가 마셔본 오리온 생맥을 때리기로 했다.

주인으로 보이는 마담은 한국인 따위는 가볍게 무시? 해주시고
본토에서 놀러온 아저씨들에게 최대한? 친절함을 장착해 주었다.

하긴... 말 안통하는 놈보다는 말 통하는 놈이 낫지~
역지사지를 생각하면 당연하다.

2차.

간단히 배에 알콜을 넣은 기분만 느끼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2차는 편맥이랑 안주를 사들고 숙소에서 가볍게 먹기로 했다.

음... 사실 이날 꽐라가 될 생각은 1도 없었음 ㅋ
그냥 숙소에서 일케 먹고 자려고 했는데 삘 받은거지 ㅋㅋㅋ

숙소에서는 산토리에 이상한 어묵을 땡겼다.

마시다 보니 갑자기 급 잠이 쏟아서 30분 정도를 잔거 같은데...
음... 그게 문제 였다.

3차.

눈뜨고 나니 다시 술이 땡기냐??? -_-;;;
그래... 나가야지?? 폴??

밖에 나오니 어느덧 국제거리는 밤이 되었다.
구글링에 높은 별점을 받은 곳을 찾다보니 중국 사천식 요리집이 보였다.

오오... 왠지 여기에 맥주나 혹은 양주 언더락으로 마시면 막 미친듯이 먹을수 있을거 같았다.

가게에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이랏샤이마쎼~~!!!를 외쳐 주는데 ㅋㅋㅋ
그래~~ 이게 일본이지 ㅋㅋㅋ

첫잔은 하이볼이다!! 깐쇼새우 같은 메뉴에 하이볼 한잔을 하는데...
이거 하이볼 대박임.

처음 하이볼을 마셔봤는데 이거 깔끔함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대학생 시절에 신부님이 나가사키양주를 줘서 먹었을때 그 깨끗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하이볼도 너무 깔끔 한거였다.

그렇게 하이볼 하나를 끝내고
연이어 오리온 생맥 하나 그리고 다시 하이볼 하나...

음... 그래... 너 오늘 꽐라 될거 같아 ㅋ

4차.

사천식 일본주점에서 너무 만족한 나머지 길을 건너 우왕좌왕 하는 도중
2층에 너무나도 올드해 보이는 간판이 보였다.

쓸데없이 또 센치해지는 바람에 사진 한장을 찍고 2층으로 올라왔다.
문을 여니 고독한미식가에서나 나올법한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바텐더 할아버지? 
이런 분들이 술한잔에 이야기를 하는 거였다.

바에 자리를 잡고 잭콕을 시키자마자
세상이 궁금한 어르신들은 나에게 엄청난 질문을 퍼붇기 시작했다 ㅋㅋㅋ

일본어, 영어,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어디서왔냐, 혼자왔냐, 한국 잘안다, 예전에 가봤다 등등
폭풍 질문과 대답을 했다

잭콕은 정말 목이 말라서 마시게 될 줄이야 ㅋㅋㅋ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분들이 한국인 출신 엔카가수를 엄청 좋아하셨나 보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누구를 아냐며 계속 물어보셨고
그분 음악을 같이 들어 주면서 이야기 하느라고 땀좀 뺐다.

특히 손님인 할아버지는 아리랑을 좋아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한?이 서린 노래중에 하나이고 역사적으로도 좀 까리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고 그냥 좋아 하신다면 안타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르신들과의 폭풍 4차를 마치고 도망치듯 빠에서 나왔다.

음... 그런데 여기 술값 꽤 비쌌다 -_-;
그래서 내가 구글에 리뷰 써줌 ㅋㅋㅋㅋ

5차.

빠에서 나오자마자 화장실 가고 싶은건 뭐지?
하지만 숙소를 들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결국... 몰래... 응 그거 맞어...
찾았고 해결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ㅋ)

길거리를 헤매다가 또 뭔가 있어보이는 네온싸인을 봤다.

음... 저기 가볼까?
하고 문을 열었는데

나같이 술취했을때 취향 저격을 할 만한 곳이었다.
보일듯 말듯한 어두운 조명에 한쪽에는 온갖 이상한 책들로 도배되어 있고,
한쪽은 신기한? 조각들로 채워져 있고 바테이블 가운데에는 1미터도 더 되보이는 촛불이 녹아서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일단 또 오리온 맥주 하나 시키고
안주 하나 시켜서 혼자 사진 찍으면서 졸라리 분위기 잡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손님으로 앉아있는 젊은 남녀 2명이 같이 마시자며 이야기를 걸어줬다.

응 ㅠㅠ 그래 말 걸어줘서 고마워 ㅋㅋ

우유 부단하게 난 바로 옆에 앉았고 사진작가인 남자와 회사원인 여자라고 소개 했다.
오키나와 출신이라서 쭉 여기서 나고 자랐는데

외국인들은 지나가다 자주 봤어도 이 가게에서 본건 처음이라고 신기해 했다.

마스터 (여기선 주인을 그렇게 부르는듯 ㅋ) 역시 이가게에 외국인 거의 안온다며 웰컴해주었다.
컬트바 답게 이곳이 아지트 처럼 남길 바라는거 같았다.

손님이 너무 많으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다니~
이런 오컬트스러운...

한참을 마시고 있다가 남자애는 내일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 하며
먼저 일어났고, 나와 마스터 그리고 여자애 3명이 남아서 마저 술을 마셨다.

음... 그런데 그때쯤 부터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ㅁ;
뭔가를 더 시켜 먹은거 같은데... 기억이 1도 안남...

계산도 어느시점에 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다만 여자애랑 마스터 한테 내일 다시 올테니까 내일 보자며 ㅋㅋㅋ
이랬던 기억난다. (이 양반 정신 나갔구만 ㅋ)

후기.

그 이후로 술을 더 마셨는지...
아니면 편의점에서 맥주만 더 마셨는지... (호텔가면서 또 편의점 들려서 술샀음ㅋ)

어쨋든 장기는 멀쩡하게 (속은 썩었겠지만...)
숙소에 돌아와 이불에 들어간것 같다.

다음날 숙취로 고생 좀 했지만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정신나간 나는 변한게 없어? 좋았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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