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 중에 나처럼 지방에서 올라와서 생활하는 동생이 있다.
아끼는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늘 술마실때는 같이 먹고 욕해주면 잘 먹는 놈이라 회사를 관둔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왔다.
아쉬웠던게 이녀석도 이제 30이 다 되어 가는데 가족을 돌보느라
해외를 나가 본적이 없었다.
술마시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야, 여권만 만들어 오라니까!! 내가 그럼 비행기 끊어 줄께!!"
음... 역시 남자는 입을 함부로 털면 안된다는 반성을
또 해 보았다. ;ㅁ;
이녀석은 드디어 여권을 만들었고
여권을 발급한 그날 바로 우리집에서 sky scanner로 호구가 "인천" <--> "기타큐슈"
티켓을 결제 했다.
마음같아서는 대항해 시대처럼 배를 타고 이동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2018년이다ㅋ Not 1526년 ㅋㅋ
처음 예약하고 한달이 남짓 남았을 때만 해도 별말 없던 녀석이
일주일 정도 남겨 두고 라인으로 이것 저것 이야기를 건다.
자기가 짜본 계획이라며 라인을 보내고
환전을 해야 하냐 마냐, 뭐가 필요하냐, 짐은 싸야되냐. 말아야 되냐...
나도 첫 여행에 저랬던거 같은데...
이젠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
그렇게 떠나는 날이 왔다.
이미 며칠전 부터 화창했던 일본은 먹구름을 장착했고,
우리에게 비바람을 퍼부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일단 그러려니 하고
보딩 체크 후에 터미널에서 맥주 & tabaco를 즐기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분명히 비행기 예약을 할때만 해도 7월 날씨는 조흠 or 어쩌다 소나기 였는데
갈때가 다가오니 장마로 바꼈다.
이런...ㅁㄴㅂㅈㅂㄱㄱㅂㅈㄷㅄㄷㅅㅊㅍㅊㅌㅊㅅㅍㅁㄴ...
진에어 항공은 그런 우리를 아랑곳 하지 않고
기타큐슈 공항에 떨어 뜨려줬다.
나가사키 근처 기타큐슈 ㅋㅋㅋ
(사실 저기 후쿠오카잖아!!!ㅋㅋㅋ)
2010년에 찾아가고 8년만에 다시 온 기타큐슈...
새삼 신기하다.
여전히 작은 공항에 그때보다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덕분에 동생놈은 원래 외국오면 이렇게 다들 한국어를 잘하냐며 물어본다.ㅋㅋ
내가 도대체 한국인들이 얼마나 말을 안들었으면 답답해서 지들이 한국어를 하겠냐?
했더니 금새 수긍한다. ㅋㅋㅋ (진짜 왜 한국어를 써가며 입국심사대에서 부터 있는지 궁금 하긴 하다.)
약간의 가방 검사 후 무사 입국을 마쳤다.
도착한 기념으로 일단 아이코스의 나라에서 아이코스 한대를 빨아주고...
동생이 편의점 빵이 궁금 하다고 했으니 입에 넣어줬다.
그리고 유심설치를 했는데...
이런... 우리 동네로 가는 공항 버스가 1시간20분 간격이다 ;ㅁ;
굼뱅이 같은 우리 마인드 덕에 공항에 발이 묶였다. ㅋㅋㅋ
덕분에 공항 3층에 있는 라멘집을 방문 했다.
일본은 무조건 라멘이 옳기 때문에 돈코츠라멘 하나를 시키고
맥주까지 삘받아 시켰는데... 술은 안판단다... 아... 까비
그렇게 첫 식사를 마치고 구로사키 행 버스에 올라탔다.
조금씩 내리던 비는 버스를 타고 가는내내 엄청 쏟아 지기 시작했다.
"야, 이러다가 비 졸라 내려서 한국 못가는거 아니여?"
내 한마디가 나중에 현실이 될 줄은 그땐 몰랐지... ;ㅁ;
이렇게 호구 두마리를 싣은 버스는 구로사키역에 우리는 Drop 시켜 줬다.ㅋㅋ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바로 잠깐 쉬었다.
동생 놈도 첫 해외여행, 첫 호텔, 첫 아가... 음... 이건 아니지 ㅋㅋㅋ
암튼 침대에 누워서 어디서 술을 마셔야 맛있을까 엄청 고민 했지만
딱히 맛있어 보이는 곳이 없었다.
그냥 일단 나가서 뒤지기로 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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