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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Hello -outbound-/Latin.Peru

페루 3일차 - 내 다리를 부러뜨리고 싶었다 (스압) -

by 달려라폴폴 201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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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전,

마츄픽추에 가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여유(돈) or 경험(개고생,저렴)

첫번쨰는 ollantaytambo 까지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잉카트레인을 타고 Aguas calientes 까지 간 뒤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새벽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마츄픽츄에 올라서 보는 방법!

두번쨰는 버스를 타고 Hydro electica 까지 간 뒤 거기에서 기찻길을 따라 Aguas calientes 까지 간 뒤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트래킹을 하여 마츄픽추에 올라가는 매우 nomal? 한 방법!

나는 두번째를 선택했고 다녀온 뒤 모든 이들에게 감히 첫번째를 추천한다 ㅠㅠ

 아침에 예약한 투어사에서 직접 나를 데리러 와주는 황송한? 서비스를 제공 받고
매우 불편한 봉고차에 올라 탔다 ㅠㅠ

하지만 이내 가파른 쿠스코길을 올라가며 시내를 내려다 보니 뭔가 우와~ 하는 기분이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ollantaytambo로 가는 여정이 시작 되었고 소나기는 내렸지만 한없이 깨끗한 페루의 환경을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늘 여행와서 느끼는 거지만 분명 우리나라도 이렇게 예쁜 풍경이 많은데 왜 항상 외국을 나가야만 느끼는 건지...;;;

역시 난 허세 덩어리 ㅋㅋ

중간에 마을을 지나서 소나기는 그쳤고 계속 산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봉고차 안에서 안데스산맥에 있는 마을에 여전히 나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봉고차를 탄 모두가 감동의 쓰나미로 셔터신공을 누르고 있었음 ㅋㅋㅋ

Cuzco에서 떠나 정말 조그만 시골인 Urubamba를 지나쳤다
여기 사람들은 도대체 뭘로 먹고 사는걸까?? 궁금해 졌다

사실 한국에서 보면 되게 촌스러운 간판일텐데 여기서는 그냥 간판마져도 우와~ 하게 된다...;;;

안데스산맥 굽이굽이 지나가는 봉고(라 읽고 콜렉티보를 탔다)를 타고 구름위를 계속해서 떠다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 광경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정말 말이 안될정도로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과 그리고 계곡 (사진으로는 그냥 작은 계곡 같지만 실제로는 장난 아님)들을 보면서 자연에 압도되는 나의 모습에 사실 놀랐다

점심을 먹고 점점 Hydro Electica까지 가면서 길은 험난해 지고 있었다 ㅠㅠ
가는 길 굽이굽이 커브길 마 죽어간 이들의 십자가가...;;;
저기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란 법은 없자나...;;

우기라 그런지 여긴 비오는 스케일도 남다르다...
지나가는 도로로 돌이 굴러옴...;;
맞아... 나 죽을수도 있을거 같아... 무서워 ㅠㅠ

정말 산넘고 물건너 Santa Teresa 를 지났다!!
여기까지 6시간이 걸렸는데 2시간을 더가야 된데...-_-;;;
다행히 난 살아서 Hydro Electica에 도착했다

나름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내인줄 알았다 (나란남자)
꽤 먼거리 이지만 장엄한 경치를 보면서 걸어가면 금방일 것 같았다


다행히 걷다 보니 우연히 (라고 쓰고 내가 말을 걸었다)
한국인 분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행을 할 수 있었다

굽이굽이 치는 우루밤바강 (Rio Vilcanota)을 보니까 마치 빨려들어 갈꺼 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초코우유가 먹고 싶지??

역시 철길을 걷다보니 다리가 나온다
그래 기찻길의 묘미는 바로 철교 건너기지!!

무섭게 집어 삼킬것 같은 강을 건넌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동행한 한국인 분들이 사진을 잘 찍어 줬다

서서히 이마에 땀은 차오르고 숨이 급격히 턱밑까지 찼다
분명히 가이드가 30분 걸린댔는데

뻥인것을 감안해도 한시간이 지나도 도처히 도착할 기미는 없다
선글라스는 귀찮아서 던져 버렸다

어느덧 해는 산뒤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사실 점프샷도 있는힘 없는힘을 다해 짜내 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내 다리에 점점 힘이 없어지고 있어 ㅠㅠ
얼마나 가야 끝이 보이는 걸까??

두시간 남짓 걷다보니 이미 뺴도 박도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가 됐든 Aguas Calientes까지 가야된다
못가면 그냥... 어떻게 되겠지 ㅠㅠ

그동안 여행에 함꼐 했던 나의 컨버스 신발에게 마츄픽추를 보여주고 싶어서 신었는데
덕분에 자갈을 온몸으로 느끼고 걷고 있었다

점점 내 다리는 병맛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 다리를 부러뜨리고 싶어. x나 미치겠다 아... 신발 해는지는데...'

누군가의 블로그에 갈만한 거리라고 써있던게 생각났다
하지만 내생각엔... 걸을만한 거리가 아니야...

'나 정말 죽을거 같아... 차라리 죽여줘...'
한발자국 내딛을때 마다 잉카트레인 탈껄 하는 후회를 백만번씩 했다


Google maps를 다운 받았는데 처음에는 도저히 움직이지 않던 좌표가
드디어! Aguas calientes를 가리켰다

출발 할 때는 낮이었는데 벌써 어둑어둑 가로등이 켜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부터 문제다!

Hydro Electica에서 운전사가 말한 우리의 미팅장소는... 그리고 나의 가이드는 누구지?;;;;

그새 난 한국인 동행 분을 버리고 이탈리아 친구로 갈아 탔다 -_-;;;
얘가 나랑 같은 봉고차를 탔으니 어딘지 알겠지??

ㅎㅎ;;; 그런데 '아놔 얘도 잘 모르는거 같아'
가는 길마다 헤메고 있다 -_-;;

다행히 광장에 가니 같이 봉고를 탔어 칠리 얘들이 있었다
" hey Amigos! 나 숙소 어디야? 마츄픽추 티켓은? "

글로벌 랭귀지(라 쓰고 바디랭귀지)로 물어보니 남자 얘가 알아봐 준다며
나 대신 여기저기 알아봐 준다 ㅎㅎ

하지만 내 이름이 적힌 명단을 가진 가이드는 보이지 않고
멍하니 광장에서 방황 했다 -_-;;; 시계는 벌써 8시...;;

'나 지금 여기서 모하는 거지?'
나중에 눈치로 알게 된건데 이탈리아 친구가 예약을 잘못하는 바람에 내이름은 있었는데
지이름이 없다고 계속 우리? (묶었어 ㅜㅜ)가 잘곳이 없다고 광장에 머물고 있었던 거였다

그래도 다행히 이탈리아 친구도 나도 숙소를 구해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마츄픽추 티켓을 끊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한창 먹고 있던 도중 같이 앉아있는 테이블 친구가 말을 걸어
그 무리들이랑 급 친해졌다

식사 후에 간단히 클럽에 가자는 말에 Hola! 를 외치고
칠리애들과 찾으러 갔지만...

흠... " 클럽가기에는 우리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에 펍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Pub에서 우리는 엄청 마셨다 ㅋㅋ
게다가 2층에서 마신터라 종업원들이 밑으로 내려간 틈을타 냉장고를 털었다 -_-;;;

설마 이런 서리?로 인터폴에서 연락 오지는 않겠지?;;;
그렇게 Aguas calientes의 밤은 깊어 만 갔다

3 days payments 22 sol

2월12일
오레오6
beer7
Agua4
쿠스퀘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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