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vostok 혹한기 대비훈련 - 땀빼고 난 후엔 국물이지... -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첫날 부터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건만...
결국 반야 예약에 실패 했다 ㅠㅠ

땡스타를 통해서 DM을 보내 보았지만... 역시 묵묵부답...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 하던 중 민박에서 뭔가 해주는 반야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반 가정집과 연계해서 커미션?을 받고 뭐 이래저래 해주는거 같은데...
이것도 금액 아다리?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호객행위가 필수였다 ㅋㅋ

그래서 민박에서 밤마다 술한잔씩 하면서 다른여행객들에게 약?을 팔았다 ㅋㅋ

다행이 그냥 묻지마 관광을 온 두 남동생들을 꼬드겨?
반야에 성공!!

우울?하게 남자 4명이서 반야체험을 하러갔다.

오전에 막심 택시를 타고 가정집?으로 갔다.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동안 눈이 미친듯이 와서 그런지
이곳 역시 눈이 꽤 쌓여 있었다.

도착하니 이미 매니저는 반야체험을 하고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반야는 러시아식 사우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건식 사우나라서 사우나 안에 들어가면 맥반석? 같은 돌덩이 들이 있는데
거기에 물을 끼얹으면 미친듯이 온도가 올라간다.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센가 온몸이 땀범벅이 된다는데...

음... 들어가자 마자 왜 난 땀이 나지??
(...응 너 살쪄서 그래)

일단 들어온 만큼 남는건 사진이니 왠만큼 노출을 하더라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다.

마치 알바생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진,
농땡이 치는 사진

밖에 뛰어 나가서 나무 하는 사진,

3,40분 반야를 즐기고 나니 서서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어디 블로그 이런데에서는 기본 1,2시간 한다는데...

도데체 그 사람들은 '이게 재밌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난 사우나가 너무 더워서 그런가 쉽게 지치던데...

어쩌면 샤슬릭을 먹으면서 안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음.

아무튼!! 그리고 나서 씻으러 샤워실에 들어갔는데...
위에 이상한 통하나가 있었음.

뭐지? 하고 줄을 당겼는데...
물통에서 얼음물이 쏟아짐 ㅋㅋㅋㅋㅋㅋ

아놔... 이거 우리나라 냉수마찰 같은 거였음.

순간 나도 모르게 "아C 신발은 아디다스!! 나이키!!"를 외치게 됨.
그런데 이거 중독성이 쩔음 ㅋㅋㅋㅋㅋ

나중에 다 씻고 괜히 한번더 끼얹게 됨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와서 맥주 한잔 하는데...
와~ 이거 대박 좋았음 >_<

그렇게 반야를 즐기고 점심을 어디로 먹으러 갈까 고민하다가  Raphie  형이랑 북조선음식을 먹어 보기로 함.

이번에 아쉽게도 동생들한테 호객행위를 했지만 실패함 ㅋㅋㅋㅋ

그래서 형이랑 나랑 출발~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평양관'
내 인생에 첫 북쪽 음식임... (물론 냉면이런건 먹었지만 그건 왠지 Local느낌 안나잖아?)

랭면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주방장이 읎어서 안된다고 함... (그런데 다른메뉴는 왜 받지??)

어쨋든 그리하여 시키게된...
돼지고기, 풋고추 볶음 / 오리육계장 / 된장찌개 / 기타등등...

일단... 맛은
응, 나 안먹어.

제일 맛있었던게 평양소주였다.
(심지어 이거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약2만원 가량!!)

처음 먹었던 고기볶음을 먹을때 너무 짜서...
응? 이거 왜 이래? 이랬는데...

그게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다...

내가 시킨 오리육계장은 솔직한 표현을 빌리자면 내가 한 10일은 굶고 먹어야지
와~ 이거 먹을만 한데?
이럴거 같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한테는 정~ 말~ 미안하지만
소주랑 같이 먹지 않는 이상 국물부터 마시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그렇게 거의 음식을 다 남기고 나왔다.

그래도 식당에서 종업원들 사진찍는건 안되도
그냥 매장이나 메뉴판 사진찍는건 뭐라고 안하나 보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그랬지만 사진찍고 그러는건 그분들 한테도 안좋을수도 있으니까
아예 처음부터 사진 찍자는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다 먹고 나와서 평양관 앞에서 호구 인증 사진은 
찰칵!! 찍어 보았다.

너무너무 아쉬운 집이었다...
맛있었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흙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