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vostok 혹한기 대비 훈련 - 출발편 -

같이 일하는 형이랑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회의 도중에 스카이스캐너를 뒤적거렸다.

음... Vladivostok 24만원... 싼데? 여기나 갈까?

이래서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급 결정.

이름도 생소한 S7 (시베리아 항공)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했다. (참고로 default set is Russian, not English)

예약을 하고 뭔가를 준비 해야 했는데 남은 10일간 너무 바뻤다. ㅠㅠ 매일 야근 하고 강습있고, 스터디 있고...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2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짐은? 그냥 대충...

가서 뭐하지? 일단 가서 생각 하자...

환전은? 가면 ATM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나마 숙소를 예약 한건 정말 잘한 짓인듯 ㅋㅋㅋ

오전 근무 후에 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반년만에 가보는 인천공항 ~ 그리웠어 ~ >_<

제일 싼가격으로 예약을 한 덕분에 짐은 10kg를 넘으면 안됐다. 그래서 체크인 하는 동안 가방을 꾸깃꾸깃 하느라고 고생 좀 했다.

다시 갱신된 PP카드도 빨리 써버려야 하기 때문에 라운지에 입성해서 이것저것 뱃속에 꾸역꾸역 넣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S7 의 기내식은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 먹은듯 ㅋㅋㅋ

3 vs 3으로 된 6열짜리 조그만 비행기다. 그나마 불곰 형들 이 타는 비행기라 아시아 6열 보다 약간 간격이 넓은것 같다.

자리에 앉고 나니 이런... 승무원 누나 너무 예뻐...

역시 러시아는 장모님의 나라라는 건가?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ㅎㅎ

그렇게 비행기에서 잠깐 잠을 잤을 뿐인데 우리는 북한 상공을 지나 벌써 블라디보스톡 근처에 다다렀다.

공항 자체는 작은 편이었다. 일본 기타 큐슈 공항 정도 크기? 김포 보다 좀더 작을듯..

Immigration 심사는 질문이 없어서 편하긴 했지만 뭔가 불곰국?의 포스에 눌려있었다. 뒤에 서있는 경찰 형들 허리춤에 있는 삼단봉이 맞으면 뼈는 그래도 뽀사질거 같은 느낌?

참고로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출입국 카드를 쓰지 않았다. 그냥 체류 종이만 여권에 껴준다. (알지? 이거 잃어버림 망...)

그런데 그 와중에 경찰누나들은 왜 이렇게 이쁜거임?

장난 아니었다. 모델인줄... 사진은... 아쉽게도 Immigration 에서는 촬영 불가다. ㅎ

입국 심사를 마치고 ATM 가서 10000 rub을 찾았다. 한화로 193,000원... 음 나쁘지 않다 ~

유심도 MTC 가니 누나가 알아서 영어로 솰라솰라 개통 해줌 ㅋㅋㅋ 이번 여행은 백배커스에 안 묶고 한인 민박에 묵기로 했다.

왠지 모르게 한국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싶었다 >_<

픽업을 와준 아지트 산이 매니저가 우리를 데리고 아지트로 출발!!

아지트에 도착하니 가볍에 술을 마신다고 생각이 있으면 같이 Join 하자고 했다. 뭐 형이나 나나 별 생각이 없으니까 알겠다고 했고 숙소에 묵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근처 마트로 갔다.
(러시아는 10시이후에 술 판매 금지 국가임, 심지어 블라디보스톡은 편의점이 거의 없어서 마트로 가야됨...)

그 맛있다는 벨루가랑 에거마이스터 따라한 리퀴르 등등

술만 이빠이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아... 시밤... 졸라 춥다. 장 봐온 봉지 들고 가는 손가락이 짤릴것만 같다. 심지어 후드를 안하니까 귀도 짤릴것 같다. 아까 공항에서 별로 안 춥다고 했는데...
입터는게 아니었다. 추운게 우리나라 추운거랑 다른다 ㅠㅠ

그렇게 15분 정도를 걸어 숙소로 도착 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숙소는 따뜻함

예전에 #탁피디의_여행수다 에서 러시아는 중앙난방이라고 들은거 같은데...
정말 그런듯...

사람들과 한잔 두잔 하니 금방 친해지고 정보도 많이 얻었다.

독수리 전망대를 가야 된다고 하고 마약등대도 꼭 봐야 하고
피쉬마켓에서 곰새우도 사먹고, 크랩도 꼭 먹어야 한단다.

과연 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술을 마시다가 여자 애들한테 #셋_여섯_아홉 이라는 게임을 배웠는데...

난 그거 계속 걸려서 몇 잔마시고
떡 실신함... >_<

끗...!!

아래는 치열했던 어제의 추억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