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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Hello -outbound-/Asia.Japan

오키도키 오키나와 3편 - 호스텔의 깊은 빡침 -

by 달려라폴폴 201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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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다 보니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역시 여행에서도 현실과의 괴리감에 여행 도중 Deep빡을 받았다. ㅠㅠ

숙소인 Myplace Hostel. 트립어드바이져나 구글에서 검색했던 호스텔의 리뷰는 좋았다. 특히 외국 아이들이 많이 온다는 리뷰와 실제 사진들이 많이 보여서 오랜만에 백패킹 느낌의 여행을 느낄수 있겠다 싶어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1순위로 선택했던 곳이었다. 

체크인 할때 리셉션의 친절도 역시 별4개 이상을 줄만큼 편안한 대화도 가능했고 스텝들의 안내도 매우 친철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주방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창가쪽에 다다미(우리나라 정자 처럼?) 되있어서 저녁에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껏 기대감을 가지고 해안가로 드라이빙을 다녀왔는데... 도미토리의 방 구조와 나무로 이루어진 2층침대 구조가 완전히 그날밤 deep빡을 가지고 왔다.

방구조는 가로가 서로 보이는 구조가 아닌 세로로 이루어진 침실이고 마치 관속에 들어가는? (캡슐호텔처럼) 구조 였다. 즉 서로 여행객들끼리 이야기 할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는것...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2층 침대라서 2층에 있는 사람이 조금만 뒤척 거리면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너무 심했다.

정말 내가 나이가 들은 건지, 아니면  2층에 자는 녀석이 예의가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1시간 넘게 잠을 못자면서 끼익끼익 거리는게 너무 화가 났다. hey!! Now at 11 o`clock. Please, go to sleep or don`t move your body!! I can`t sleep for your toss and turn!!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장황히 이야기 할수 없어서 그냥 참다참다가 shit!! I can`t sleep!! 이라고 소리치며 밖으로 나왔다.

뭐라고 해야 하나... 배낭여행 다닐때 느꼈던 재미나 설레임이 이제 많이 없어져서? 혹은 길들여져서... 암튼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서 그런지 쉽게 흥분을 해버리고 호스텔 근처 Family마트로 갔다.

가서 기린이찌방 2캔과 술안주 거리들을 사들고 차로 갔다.

'아... 이러려고 오키나와 여행온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며 차안에서 맥주를 마셨다.

첫날은 숙소를 못구해서 이난리, 오늘은 숙소가 별로라 이난리... 이 고생하려고 여행 온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마시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무래도 남은 기간동안 이 호스텔에서는 못잘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4,5년에 이곳에 왔다면 그래도 어떻게든 버텼을 나였지만 머리가 커진 나로서는 남은 3일간 이곳에서 자는게 꽤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서 차안에서 술마시는 도중에 빡침을 달래기 위해 국제거리 인근에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해 버렸다.

'이야... 폴 인생에 중복 숙소라니... 이런 개 미친...ㅋㅋㅋ'

지금까지 여행도중에 이런 사치는 처음이었다. (어쩌면 상호구 짓 ㅋ) 그래도 호텔을 딱 예약하고 나니 뭐랄까 아까까지 빡쳤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 차라리 잠자리에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편안하게 잠이나 자자!' 이런 마인드가 외국에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보다 더 컸나 보다.
어찌됐든 예약을 마치고 나니 내일 스케쥴이 있어 빨리 자야겠다 싶어 다시 도미토리로 들어갔다. 이미 시간은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터라 그 삐걱대던 2층 녀석도 꿈나라로 고고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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