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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New Life/그놈의 미쿡 2018,2019

Again US 2019 - 면담?! 누구를 위한?? -

by 달려라폴폴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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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도 어느덧 지나고 지나 벌써 3월이 다왔다.
작년 9월 미동부에 떨어져 벌써 7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
딱히 한국이나 이곳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다만 한국어 만큼 영어도 많이 쓴다는게?
내가 외노자라는게? 약간은 차이점 이긴 하지만
뭐 서울에서 회사 다닐때도 이런 감정은 늘 있었기에...

새해를 맞아서 그런지 본사HQ에서도 면담을? 한다며 뉴저지에 방문한다는 메일이 왔다.
나야 밤에 일하는 파트라 그 사람들이랑 마주칠일(?) 따윈 없을거라 생각하고
면담신청 조차 안했다. (사실 해서 뭐하나, 뭐 관심도 없는 이들인데...)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은 면담의 의미는
말 그대로 형식적인 질의응답시간이다.
면담을 하는 나나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온 HR이나...
사실 방어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절대로 나를 open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분들이 저녁 먹고 밤에 우리 면담을 하러 온다고 하네?

응?
굳이? 밤에? 우리 면담? ... 음 ...

뭔가 꾸리꾸리 한데...
난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어쨋든 그렇게 면담을 시작했다.

대략적인 내 질문들은 이랬던것 같다.

Night shift 팀원들에 대한 Benefit,
업무에 대한 명확한 Role 과 Responsibility,
NJ 주급 인상과 관련한 본사의 주급 인상 방침.

역시나 돈 관련된 문제는 정색모드로 바꿔가며 열변을 토했다.
지금 Billing 이 어쩌고, 고객사와의 계약이 어쩌고...
Working shift 에 대한 benefit은 따로 없다. 어쩌고 저쩌고...

특히 시급 $11에 대해서는 오히려 본사에서 한국의 청년들 도와주고 있다며...
본사에서 6개월 가까이 Billing 이 안되있는 업무에 인턴들을 쓰고 있다.
어쩐다 저쩐다...

듣다듣다 왜 나한테 저런 이야기를 하지 싶었다.
'Billing이 안되는 인턴을 채용하는건 회사 잘못이지 내 잘못 이라는건가?'
'도와주고 사회에 공헌 한다는건 본인 생각이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어필하는건데 왜 말을 자르고 이야기 하는건지'

미국회사라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상식선이 아닌 법에 저촉되지 않는 최소한의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회사였다. (그리고 HR, 재무팀인듯 보였다)

차라리 미안하다 시급을 올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회사가 아직 안정되지 않고 사정이 좋지 않아 올려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방법으로라도 인턴들, 직원들에게 이익이 갈 수 있도록 현지 매니저와 본사 차원에서 다각도로 고민해보겠다.

딱!!! 이정도만 해도 되는데...
그냥 이건 뭐 사람 기분 나쁘게 하려고 면담한 기분이다.

더 어이가 없었던 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가 비자를 받고 한국에서 여기에 온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음 ㅋㅋㅋ
백번 이해 해서 회사의 COO, CFO 라는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직원들 이름 기억 못하는건 알겠는데
그러면 면담할 직원들 리스트라도 뽑아놔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그리고 면담 하러 왔으면 최소한 내가 하는 이야기는 적는 척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다녔던 한국회사 보다 못한 회사 관리직들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마음이 컸다.

지난 몇 달간 업무적으로나, 회사 구조적으로나,
기술대응하는 방법으로나, 고객들이 우리 회사를 대하는 태도나,
다 내 성에 차지 않았는데
역시 본사 HQ 역시 '우리 수준은 딱 이 정도 입니다.' 라고 
이번 면담에 제대로 보여줬다. (우수딱!!)

내가 IT에서 일을 시작 하면서 지금까지 회사를 차리고 싶었던 이유가
이런 회사들이 아닌 진짜 Professional 한 사람들이 혹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일을 하면 정말 엄청난 시너지가 생길거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회사를 차리고 싶었다. (물론 아는 부장님이 차린 회사를 보니 생각이 줄어 들긴 했지만...)

뭐 결론은,

면담 볼 시간에 일이나 더 할껄 괜히 면담해서 스트레스만 더 쌓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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