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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ello -inbound-/In Gyeongsang (Do)

여름. 그리고 경주 2017

by 달려라폴폴 2018.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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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한국사가 TV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면서 부터
국내 유적지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왕 관심이 생긴 김에 어릴적 갔던 곳들을 다시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퇴사 기념?으로 무더운 여름 경주로 향했다.

중학생 때 였는지 고등학생 때 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런데 일단 경주를 갔지 ㅋㅋ

그때 우리 급식들은 그랬듯이
수학여행 = 일탈+탈주 공식인데

낮에는 여중, 여고 탐색, 밤에는 배게싸움 음주?가무?
이랬던 기억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 터미널에 발을 내딛자 마자 뭔가 새롭다.
길거리에 보이는 한옥 상점들도 새롭고
첨성대까지 걸어가는 왕릉들도 새로웠다.

내가 언제 이런 왕릉들을 봤었나? 싶을 정도로
푸른 하늘 아래 대릉원이 당당히 우뚝 솟아 있었다.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예전에 국사 책에서 봤던 천마총 입구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갔을때는 공사중이었다.

대릉원을 따라서 첨성대까지는 약 2km 정도였다.
날씨가 꽤 덥기는 했지만 시간도 너무 많고?
딱히 교통편이 좋지가 않은 편이라 걸어갈 생각에 사진기를 손에들고 터덜터덜 걸었다.

중간에 대릉원 돌담길도 있었고
아직도 많은 유적들이 있는지 군데군데 발굴 중인 유적지들이 눈에 보였다.

천년의 고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경주 시가지 전체가 유적지라는 느낌을 물씬 받았다.

10년 가까이 서울에 살면서 매일 빌딩, 버스, 지하철만 보다
소나무, 들판, 하늘을 보는게 

외국을 나가는것 만큼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무작정 지도를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첨성대가 눈에 띄었다.
내가 첨성대를 간적이 있었나? 잠깐 생각해 봤는데... 기억에 없다. ㅋ

서서히 지는 해를 뒤로 두고 첨성대는 당당히 서있었다.
사실 지금 과학기술로 첨성대가 그냥 멀뚱한 탑같아 보이겠지만
이게 천년전에 별자리를 보기 위해 일부런 만든 건축물이란 생각을 하면

"참 신라인들은 신기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랑가 유병재 모드?로 
첨성대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ㅋㅋ

사실 오늘은 첨성대 보다는 안압지로 유명한 동궁과 월지를 보기위해
경주를 찾았다.

빨리 해가 지기 전에 안압지로 향했다.

이곳 역시 내가 온적이 있었는 기억은 안나지만
오늘로서 방문했다는 기억은 확실 해졌으니 된거다 ㅎㅎ

입장을 하고 나니 서서히 하늘색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미 월지 주변에는 많은 사진사들이 저마다 포인트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같은 아마추어?는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촬영을~~ ㅎㅎ
서서히 핑크빛이 사라지가 누각들 주변으로 등이 들어 오기 시작했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 졌고
어느덧 누각과 궁들은 못위에 둥실둥실 떠 있었다.

이야~~ 이거 멋있는데??ㅎㅎ
사람들이 적었으면 좀 넉넉히 감상 할 수 있었겠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진과 달리 주변에 엄청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묵기로한 게하로 가기 위해서 다시 첨성대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첨성대 역시 조명을 받아 핑크색으로, 하늘색으로, 주황색으로
시간마다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갠적으로은 안 예쁨 ;ㅁ;)

막걸리에 칼국수 한그릇 하고 게하로 들어갔다.
게하는 평일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많았고

맥주에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이 들었다.
함께 맥주를 마셨던 사람들끼리 다음날 해장? 겸 물회덮밥?을 먹으러 갔다.

와~~ 존맛이다!! 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의외의 상큼함을 선사해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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